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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와 청년이 만나다2] 내가 생활하는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관심사와 연결하니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 김기택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마을활동가)

  • 등록일 : 2021-04-30

[마을공동체와 청년이 만나다2]
내가 생활하는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관심사와 연결하니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 김기택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마을활동가) -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니 이분을 추천하신 분들도 있었고, 이분이 어떤 궁금하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다. 용산구의 다양한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대화방에서 마을정보, 마을활동가들의 소식들을 활발하게 공유하고 알리는 김기택 마을활동가를 만나보았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후암동에 사는 주민이자 해방촌 도시재생센터에서 마을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김기택입니다. 사실 법적으로 청년의 나이는 아니지만 항상 젊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Q. 마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012년 용산 해방촌으로 이사왔는데 그때 저에게 용산은 베드타운였어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집은 잠자는 곳이었고 생활반경이 넓지 않아 밥 먹고 생필품 사러 집 앞 가게만 다녔어요. 정말 마을에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해방촌 오거리와 그 주변 빈집, 빈가게를 중심으로 해방촌 오거리, 패스포트 축제, 옥상영화제가 열려 구경도 하고 참여를 하면서 마을 분들과 인사도 하고 가게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아! 해방촌이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이구나.’ 생각이 들었고요. 이후 2019년 해방촌에 꽃집을 내면서 더 마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꽃집을 오픈하니 근처에 다양한 공방들이 눈에 들어오고 이곳의 다른 청년들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인사도 드리고 왕래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같은해 용산구 마을공동체 ‘안녕, 공방길’을 준비하면서 다른 공방들 문을 두드렸어요.
 


Q. 용산구 마을공동체 골목만들기사업 ‘안녕, 공방길’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마을공동체 ‘안녕, 공방길’을 운영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마을의 공방들을 알아가고 소통도 했고, 같이 식사 모임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그리고 식물클래스, 가죽공방, 건축클래스 등 공방의 콘텐츠를 가지고 클래스를 하나씩 열어 주민들과 함께 해보았어요.
 
Q. 마을공동체 활동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A. 저희는 다들 개인공방을 하다보니 서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시간되는 사람끼리 삼삼오오 모여 수요 점심모임도 하고 소규모로 만났어요.
 


Q. 그렇다면 그동안 마을활동을 통해 생긴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마을활동을 통해 마을주민들과 친해지고 주변의 마을활동가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에요. 한 예로 마을의 공유부엌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계셔서 저는 처음 인사를 드렸는데 “아~ 기택씨 잘 알아요” 그래서 어떻게 아시는지 물어보니 “마을 단톡방에서 많이 봤어요.” 하시더라고요. 친해지니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분은 본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전화를 하시는 분도 계세요. 제가 직접 해결해드릴 수는 없는 문제들도 있지만 그래도 저를 떠올렸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기도 해요. 그런 측면에서 현대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 문제들도 어쩌면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마을에서 서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서부터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A. 거주지를 후암동으로 옮기니 자연스럽게 활동영역이 확장되고 있어요. 예전에는 해방촌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어서 해방촌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 후암동도 궁금해지고 있어요. 최근에 후암동 마을축제, 마을투어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매일 다니는 곳, 익숙한 공간도 마을해설을 들으며 같이 걸으니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앞으로 좀 더 마을이나 용산의 다른 마을 일에 관심을 가지며 실생활과 연결되는 로컬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요. 인터넷 포털이나 블로그를 보면 지역의 정보들은 넘쳐나지만 그 마을 이야기나 마을 사람은 살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제일 잘 알거든요. 실시간 도로 통제 소식이나 식당의 깜짝 할인 소식, 어느 가게 사장님의 취향이나 집안의 대소사 등등이요. 마을활동이란 그런 것 같아요. 서로 관심있게 돌아보고 알아가는 것. 그래서 오늘도 마을을 걷고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있어요.
그리고 해방촌에 청년들을 위한 공유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곳은 청년들도 많이 오고 거주하기도 하지만 사실 청년들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요.
 


Q. 마지막으로 오늘의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A. 마을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나 정보들도 찾아보시고요. 저는 제가 생활하는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관심사와 연결하니 삶의 질이 높아졌어요. 사실 예전엔 시간이 나면 폭풍검색을 통해 다른 동네로 다녔어요. 다른 동네 젊은이들은 힙하다고 해방촌이나 이태원으로 올 때요. 그러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니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는 마을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없네요.(웃음)
 
청년들에게 마을이 휴식과 교류,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미 조금 먼저 청년기를 지낸 김기택 활동가를 포함한 멋진 선배들이 만들어가고 있으니.


글, 인터뷰 - 용산구 마을자치센터 마을기록활동가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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